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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눈 건강/눈 질환 & 자가진단

노년기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과 황반변성의 차이 – 시야 손실의 패턴으로 감별하는 법

노년기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과 황반변성의 차이

 

🔎 주요 시사점:

시야가 좁아지거나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으시다면,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을 구분해야 합니다. 증상 차이, 진단법, 예방법까지 전문적으로 알려드립니다.

 

🟢 서론 –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 황반변성일까 망막색소변성일까?

노년기에 시야가 서서히 줄어들거나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인식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 번쯤 하셨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눈이 나빠졌다”거나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망막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과 함께 자주 혼동되는 질환이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RP)**입니다.

두 질환 모두 시력 저하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퇴행성 안과 질환입니다. 하지만 발병 부위, 시야 손실 패턴, 진행 속도, 관리 방법 등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으며, 이들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적절한 치료와 일상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의 근본적인 차이,
그리고 시야 손실의 양상으로 어떻게 두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지,
또한 각각에 적합한 예방법과 영양학적 관리법까지 총정리해 드립니다.


🟢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 어떻게 다른가요?

✅ 1) 발병 위치의 차이

  • **황반변성(AMD)**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macula) 부위가 손상되면서 중심 시야가 흐려지고 왜곡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다가 점점 **시야 중심이 암점(검게 보이는 영역)**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 반면 **망막색소변성증(RP)**은 망막의 주변부부터 손상이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시야의 바깥쪽이 점차 좁아지고, 심한 경우 **터널 시야(tunnel vision)**처럼 좁은 중심 시야만 남게 됩니다.

✅ 2) 진행 양상의 차이

  • 황반변성은 보통 50대 이후에 서서히 진행되며, **건성(dry type)**과 **습성(wet type)**으로 구분됩니다. 습성형은 진행이 빠르며 실명 위험이 높습니다.
  •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적 요인이 큰 질환으로, 20~30대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서서히 수십 년에 걸쳐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드물게 노년기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 시야 손실의 패턴으로 감별하는 방법

황반변성의 시야 변화 특징:

  • 중심 시야가 흐려짐, 왜곡, 암점 발생
  • 글을 읽을 때 글자가 겹치거나 일부가 보이지 않음
  • 얼굴을 인식하기 어려움 (중심에만 암점 존재)
  • 주변 시야는 대부분 유지됨

망막색소변성증의 시야 변화 특징:

  • 주변 시야부터 흐려짐 → 터널 시야로 진행
  •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심한 시야 저하 발생 (야맹증 동반)
  • 계단 내려갈 때나 횡단보도에서 장애물 인식이 늦어짐
  • 중심 시야는 상대적으로 늦게 손상

🔍 결정적 차이는 시야 손실이 중심부터 시작되느냐(황반변성) vs **주변부부터 시작되느냐(RP)**에 있습니다.
이것만 정확히 구분해도 두 질환을 80% 이상 판별할 수 있습니다.


🟢 진단을 위한 검사 항목

✅ 1) OCT (광간섭단층촬영)

황반변성의 경우 황반 두께, 출혈, 드루젠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 시야 검사 (Visual Field Test)

망막색소변성증은 주변 시야가 손상되므로, 이 검사를 통해 명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 3) ERG (망막전위도 검사)

망막 전체의 전기 반응을 측정하여 RP의 진행 정도를 확인합니다. RP의 경우 ERG 반응이 현저히 낮게 나타납니다.

✅ 4) 유전자 검사

RP는 유전 질환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위험 인자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 관리 방법과 예방법 – 두 질환 모두 완치는 어렵지만, 진행은 늦출 수 있습니다

📌 황반변성의 관리법:

  • AREDS2 조합 영양소: 루테인, 제아잔틴, 아연, 비타민 C·E, 구리 등은 황반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포 사멸을 방지합니다.
  • 블루라이트 차단: 전자기기 사용 시 블루라이트 필터 필수
  • 정기 검진: 60세 이상은 연 1~2회 정밀 안과검진 권장
  • 습성형의 경우 항VEGF 주사 치료: 진행 속도를 지연하고 중심 시력 유지 가능

📌 망막색소변성증의 관리법:

  • 비타민 A 보충: 일부 연구에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보고됨 (단, 고용량 복용은 간독성 주의)
  • DHA, 오메가3 섭취: 망막 세포의 생존과 관련된 영양소
  • 빛 자극 최소화: 강한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글라스 착용 권장
  • 저시력 재활 프로그램: 진행된 환자에게는 생활 보조기구와 저시력 재활도 매우 중요

🟢 결론 – 같은 시력 저하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습니다

노년기에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을 단순한 노화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은 증상은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병태생리학적 원인과 예후가 전혀 다릅니다.
특히 야간 시야 저하, 시야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 시야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에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의심하고 반드시 정밀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른 시기에 진단을 받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생활 습관과 영양소 관리입니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는 장기입니다.
매일 잠시 눈을 감고 우리가 보는 세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떠올려본다면,
정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