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시신경 유두 부종 (Optic Disc Edema) – 안압 이상 없이 시야가 흐려지는 원인

 

서론: 눈은 정상인데 시야가 흐리다면, 시신경을 의심하라

노년기에 접어든 많은 사람들이 시야가 흐려진다, 글자가 겹쳐 보인다, 눈을 감았다 떴더니 밝기가 다르다는 호소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안압도 정상이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진단도 받지 않은 상태라면 대부분은 일시적인 피로나 노안으로 간주되고 맙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시신경 유두 부종(optic disc edema)**이라는 상태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 질환은 눈 자체보다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의 끝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상태로, 정상 안압에서도 시신경 끝에 부종이 생겨 시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뇌척수액 순환 변화, 혈압 변동, 미세혈관 질환, 약물 복용 등의 영향으로 시신경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유두 부종은 간과해서는 안 될 증상입니다. 본 글에서는 시신경 유두 부종의 발생 원인, 증상, 진단법, 예방법까지 상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1. 시신경 유두 부종이란?

시신경 유두(optic disc)는 눈에서 들어온 빛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 다발의 시작점이며, 망막 중심부의 작은 원형 부위입니다. 이곳에 염증이나 압력이 가해지면 부종이 생기고, 그로 인해 시각 신호 전달에 장애가 발생합니다.

병리적 원인:

• 국소 염증: 바이러스성, 자가면역성 질환에 의해 시신경이 직접 손상
• 혈류 저하: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인해 시신경 혈관이 손상
• 두개 내압 상승: 뇌척수액 압력 상승이 시신경을 압박
• 약물: 이소트레티노인,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일부 약물은 두개내압 증가를 유발

---

2. 노년기 시신경 유두 부종의 특징

일반적으로 유두 부종은 급성 뇌압상승과 관련되지만, 노년기에는 미세한 변동, 만성적 부종, 혈관 이상으로 인해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양안보다는 단안: 노년기에는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음
• 통증은 없음: 급성 시신경염과 달리 대부분 통증 없이 진행됨
• 색감 저하: 붉은색이 탁하게 보이는 증상
• 시야 중앙은 괜찮으나 외곽이 뿌연 느낌
• 눈이 아닌 ‘머리 뒤쪽’이 뻐근한 느낌 동반 가능
• 눈 검사는 정상이지만 OCT나 안저검사에서 유두부종 발견

---

3. 진단 – OCT와 시신경 두께 측정이 핵심

시신경 유두 부종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해상도 장비를 통한 정밀진단이 필수입니다.

1) 안저 검사 (Fundus photography)

• 시신경 유두가 흐려져 보이며 가장자리가 뚜렷하지 않게 찍힘
• 출혈, 삼출물이 동반되면 중증 유두 부종 가능성 ↑

2) 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 시신경 유두의 RNFL(신경섬유층) 두께 측정
• 한쪽에 비해 반대쪽이 10μm 이상 두꺼워졌다면 의심
• 진행성 확인 가능

3) 시야 검사

• 중심 시야보다 말초시야 결손이 특징
• 한쪽 시야가 어둡거나 비어 보이는 블라인드 스팟 증가

4) 뇌 영상 검사 (MRI / CT)

• 필요 시 뇌종양, 수막염, 두개내 고혈압 등의 2차 질환 감별

---

4. 원인별 분류 및 예후

원인설명예후

고혈압성 시신경증	급성 고혈압으로 시신경 혈관 손상	조절 시 회복 가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 (NAION)	노인에서 흔한 혈관폐색성 시신경병증	시력 저하 지속 가능성 있음
가성 유두부종	드루젠 축적, 구조적 이상	진행성 변화는 없음
특발성 두개내압상승	과체중 여성에서 흔함	체중조절, 이뇨제 치료

 

---

5. 치료 – 원인 제거와 시신경 보호가 핵심

시신경 유두 부종 자체는 증상이 아니라 **다른 질환의 ‘징후’**입니다. 따라서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고혈압 및 당뇨 조절

•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철저한 약물 복용 및 식단 조절 필수

2) 약물 중단

• 스테로이드, 비타민 A 유도체 등 사용 중인 약물 점검

3) 뇌압 감소

• 이뇨제 (아세타졸아마이드) 사용 가능
• 필요 시 뇌신경과 협진

4) 신경보호제와 항산화제

• 비타민 B12, 오메가-3, 알파리포산 등 시신경 기능 보조

---

6. 예방법 및 주기적 검진

• 60세 이상은 연 1회 시신경 두께 검사(OCT)
• 색감 저하, 잔상, 단안 흐림이 느껴지면 즉시 안과 방문
• 혈압, 혈당의 일일 변동 최소화
• 지속되는 두통 + 시야 이상은 신경과 협진 필수

---

결론: ‘정상’이라는 착각 뒤에 숨은 신경질환

노년기에 시야가 뿌옇거나 흔들리는데 안과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시신경 유두 부종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시력 저하가 ‘눈’의 문제가 아닌 ‘신경’의 문제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망막 중심부가 멀쩡해도 시야 전체가 뿌옇게 흔들리는 느낌, 색감 저하, 양쪽 눈의 밝기 차이 등은 시신경이 보내는 조기 신호입니다. 고해상도 OCT검사와 신경과적 협진, 그리고 철저한 혈압/혈당 조절이 장기적인 시력 보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