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어도 시력이 떨어진다면?
노년기에는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처럼 비교적 명확한 원인이 있는 시력 저하가 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환자가 **"눈이 침침하다", "초점이 잘 안 맞는다"**고 호소해도 일반적인 안저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최신 안과 영상기술인 **광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 **‘내망막낭종(Intraretinal Cyst, IRC)’**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내망막낭종은 망막 조직 내에 액체가 고여 주머니처럼 부풀어오른 병리적 상태로, 단순한 일시적 부종이 아닌, 망막 기능 저하 및 구조 왜곡을 유발하는 진성 병변입니다. 특히 중심 시야 손상에 관여하며,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시력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1. 내망막낭종이란 무엇인가?
내망막낭종(Intraretinal Cyst)은 망막층 안에 액체가 국소적으로 축적되어 발생한 낭포성 병변입니다. 보통 망막내층(inner nuclear layer, INL) 또는 **외망막층(outer plexiform layer, OPL)**에 발생하며, 단일 또는 다수의 작고 둥근 낭종 형태로 보입니다.
🔍 형태적 특징
- OCT 영상에서 저반사성(검게 보이는) 원형 구조
- 낭종 주변 조직이 얇아지거나 밀려나는 양상
- 중심와(fovea) 인근에 위치할 경우 시력 저하 심화
2. 발생 원인 – 단일 질환이 아닌 다양한 원인의 복합적 결과
내망막낭종은 여러 안과적 질환 및 상태에서 2차적으로 나타납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망막 병변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 혈관 누출로 인해 내망막층에 삼출액 축적 |
황반부종(Cystoid Macular Edema) | 특히 수술 후나 염증성 원인에서 자주 동반 |
망막혈관폐쇄(CRVO/BRVO) | 중심망막정맥폐쇄에서 흔히 관찰되는 소견 |
습성 황반변성 | 망막하액과 함께 낭종 동반 가능 |
포도막염(Uveitis) | 염증 매개체에 의한 혈관 투과성 증가 |
3. 증상 – 작은 병변이 큰 불편을 유발한다
내망막낭종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시각 증상이 다릅니다. 특히 중심와 부근에 발생한 낭종은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주요 증상
- 중심 시야 흐림 또는 왜곡
- 글자 중복, 초점 맞지 않음
- 저조도에서 시력 저하 심화
- 장시간 집중 시 눈 피로 증가
낭종이 황반부 외부나 말초 망막에 생긴 경우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정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4. 진단 – OCT가 가장 정확한 도구
**광간섭단층촬영(OCT)**은 내망막낭종 진단의 표준입니다. 아래는 주요 진단 방법입니다:
OCT | 낭종의 크기, 위치, 개수, 망막 두께 확인 |
OCT Angiography | 낭종 주변의 미세혈관 변화 동반 여부 확인 |
형광안저혈관조영(FAG) | 혈관 누출 및 염증 여부 확인 |
시력검사 | 낭종 위치와 시력과의 연관성 평가 |
5. 치료 – 원인 중심의 접근이 핵심
내망막낭종은 단순히 낭종만 제거하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입니다.
1) 약물치료
- 스테로이드 점안 또는 주사: 염증이 원인일 경우 효과적
- 항VEGF 주사: 황반부종 동반 시 사용
2) 레이저 치료
- 혈관 누출 조절 목적
- 주로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환자 대상
3) 수술 (비문증, 유리체 견인 동반 시)
- 유리체 절제술 (Vitrectomy) 적용 가능
- 낭종 자체보다는 유리체 견인 완화 목적
6. 예후 – 작지만 지속되면 영구 손상
내망막낭종은 조기 치료 시 가역적인 경우도 있지만, 만성화되면 영구적인 시세포 손상을 남깁니다.
특히 낭종이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황반중심에 위치할 경우, 망막 구조가 변형되며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남길 수 있습니다:
- 중심 시력 저하
- 왜곡시(변시증)
- 망막위축
따라서 단순 시력 저하만으로 방치하기보다, 정밀 검사를 통해 낭종 유무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예방법 및 생활관리
- 혈당, 혈압, 지질 조절: 기저질환의 악화 방지
- 정기 OCT 촬영: 황반 구조 모니터링
- 자각 증상 무시 금지: 침침함, 왜곡, 이중시 등 감지 시 즉시 검진
결론 – 내망막낭종은 작지만 치명적이다
내망막낭종은 크기나 숫자보다 위치와 지속기간이 시력 예후를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입니다. 특히 중년 이후 또는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조기 발견이 시력 보존의 핵심입니다.
‘단순한 시력 저하’ 뒤에는 구조적 병변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OCT와 같은 영상 진단을 통한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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